지구상에서 가장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동물은 뭘까. 만화 따위의 소재로 빈번하게 등장해서인지, 흔히들 스컹크를 떠올리곤 한다. 스컹크는 위험에 처했을 때 적의 얼굴을 향해 강력한 악취가 있는 황금색 액체를 발사한다. 때문에 녀석은 강적을 만나도 좀처럼 도망가지 않는다. 이같이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스컹크도 대망의(?) 1위 자리를 내줬다면? 오는 8일(월) 방송되는 EBS ‘다큐 10+’ <세상에서 가장 냄새나는 동물 10가지>에서는 동물들의 냄새가 생태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갖가지 전략을 구사한다. 자신의 몸보다 몇 배나 큰 바늘을 곤두세우기도 하고, 주변 환경에 따라 몸의 색깔을 수시로 바꾸기도 한다. 독이나 냄새를 내뿜는 행위는 좀 더 유리한 생존체계라 할 수 있는데, 특히 냄새는 영역을 표시하기도 하고, 이성을 유혹하는 천연페로몬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송에서 다룬 ‘세상에서 가장 냄새나는 동물’ 10위부터 1위까지 살펴봤다.
10위 호저
얼핏 고슴도치를 연상케하는 호저는 바늘을 곤두세우고, 꼬리의 바늘을 진동시켜 소리를 내며 적에게 돌진한다. 호저가 냄새를 이용하는 건 이성을 유혹할 때다.
9위 비버
비버는 댐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버가 만드는 댐의 길이는 때에 따라서 650m에 이르기도 한다. ‘카스토리움’이라는 비버의 분비물은 각 개체마다 냄새가 다른데, 영역표시를 위해 사용한다.
8위 흰돌고래
오징어 연어 청어 갑각류 등을 먹으며 살아가는 흰돌고래는 소화 속도가 매우 느린, 거대한 위를 가졌기 때문에 엄청난 악취를 풍긴다.
7위 붉은여우
붉은여우의 냄새는 영역표시를 위한 것이다. 붉은여우는 쥐를 통해 감염되는 페스트를 막는다는 점에서 해보다는 이로운 동물로 취급받는다.
6위 노린재
‘방구벌레’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노린재는 오이, 참외, 호박, 무 따위에 해로운 곤충이다. 노린재의 고약한 냄새는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5위 사향소
사향소는 발정기에 앞다리로 눈 밑에 있는 냄새분비샘을 문지른다. 이때 몸에서 사향 냄새를 풍기는데 이는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것이다.
4위 울버린
침엽수림의 나무 구멍이나 바위틈에 사는 울버린은 길이 90cm에 몸무게 16kg으로 몸집이 그리 크진 않지만 냄새 때문에 천적이 없을 정도다. 이들이 스치고 지나간 바위나 나무에서조차 같은 냄새가 난다고.
3위 하이에나
하이에나 악취의 원인은 예상하는대로다. 바로 이들의 주식인 썩은 고기 때문이며, 자주 사용되는 냄새분비샘도 한몫을 한다. 하이에나 역시 영역표시를 위해 냄새를 풍긴다.
2위 스컹크
놀랍게도 스컹크는 1위가 아닌 2위에 머무르는 굴욕을 당했다. 스컹크의 분비물은 기름 섞인 알코올 같은 형태의 끈적이는 액체로 매우 빨리 기화되기 때문에 그리 해롭진 않다.
1위 태즈매니아특산곰
세상에서 가장 냄새나는 동물 영예(?)의 1위는 태즈매니아특산곰이 차지했다. 태즈매니아특산곰은 평소엔 별로 냄새가 나지 않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엄청난 악취를 발산한다. 또한 강아지보다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성격이 포악해 초기 유럽 이주민들에게 가장 이상한 동물중 하나로 여겨졌다. 악마라는 뜻의 ‘태즈매니아데빌’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그 때문이다. 태즈매니아특산곰은 최근 얼굴암이 번지면서 개체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 환경운동가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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