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고 치솟는 유가가 좀처럼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정부에서는 특단의 대책을 속속 내놓고 서민들은 자구책 마련에 부심이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었다. 중동에서 불어온 검은 열풍의 여파였다. 78년 말 이란의 국내 혼란과 79년 초 이슬람혁명을 계기로 촉발된 ‘제2차 오일쇼크’는 석유류 및 전기 등 에너지 가격의 대폭 인상을 몰고 왔고, 덩달아 각종 물가를 인상시키며 서민생활을 압박했다. 당시 소개된 ‘고유가 시대 절전ㆍ절유 방법’ 중 몇몇 항목을 살펴봤다.
■ 전기곤로
발열판보다 큰 용기를 사용해야 경제적이다. 용기가 작을 경우 열이 빠져나가므로 낭비가 된다. 전기곤로는 가정용 전기용품 중 전기소모량이 가장 많은 것 중의 하나이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한다.
■ 전기세탁기
한두가지 옷을 넣고 사용하는 것은 시간과 전력의 낭비. 와이셔츠는 한꺼번에 10~12장까지 세탁이 가능하므로 모았다가 세탁을 한다. 그러면 시간과 전력을 30~50% 절약할 수 있다.
■ 전기밥솥
전기밥솥의 속냄비는 밑바닥이 바깥쪽의 발열체에 밀착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속냄비의 밑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이물질이 붙어있으면 열전도에 지장을 받아 전력소모가 많아진다.
■ 냉장고
뜨거운 음식을 그대로 넣으면 전력 소모가 그만큼 커지고 자주 문을 여는 것도 소모를 부채질 하는 일이다. 냉장고는 햇볕이 들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되 벽에서 한 뼘 정도 떼어 놓는 것이 좋다.
■ 커피포트
반드시 물을 붓고 나서 전기를 통하게 한다. 이때 필요량 이상으로 물을 붓거나 너무 적게 하면 전기만 낭비하게 되므로 물의 양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운 물을 사용하면 찬물을 사용할 때보다 전기를 50% 절약할 수 있다.
■ 믹서ㆍ토스터
전기믹서를 사용할 때는 과일을 통째로 넣지 말고 잘게 썰어 넣도록 한다. 딱딱한 것을 통째로 넣을 경우 작업도 오래 걸릴 뿐더러 모터가 파손될 우려가 있다. 토스터는 모든 준비를 다 갖춘 후 필요한 시간만큼 전기를 넣어 사용한다.
■ 가스테이블(가스레인지)
조리 시 내용물의 양에 맞는 적절한 크기의 용기를 사용하면 가스 소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또한 환기를 잘 시켜 산소의 공급을 원활히 해주면 연소효율도 높일 수 있다.
내용을 보면 지금에 이르러 적용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30년 전처럼 생활 속 작은 지혜를 하나둘 모아 절약을 생활화한다면 오늘의 고유가 폭풍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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